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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20승' 김현욱 코치가 보는 '혹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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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20승' 김현욱 코치가 보는 '혹사 논란'

입력
2015.08.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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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불펜 투수 20승과 157⅔이닝. 거짓말 같은 기록을 김현욱(45)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1997년 쌍방울 시절 달성했다. 철저한 마운드 분업화가 된 현재 프로야구에서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 코치가 더 놀라웠던 점은 한 해 동안 그렇게 많이 던지고도 후유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듬해인 98년에도 68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졌다. 2000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2003년까지 4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혹사 논란'이 일었다. 발원지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이다. 박정진(한화)은 20일 현재 71경기에서 91⅔이닝을 던졌다. 최근 4일 휴식을 받은 권혁은 63경기에서 무려 92⅔이닝, 투구 수 1,680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김현욱 코치의 쌍방울 시절 사령탑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20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현욱 코치는 한화 야구의 혹사 논란에 대해 "필승조라면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프로는 자기 관리가 생명이다. 피로가 쌓여 구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리를 잘 한다면 후유증 없이 꾸준히 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현역 시절 노하우를 설명했다. 그는 "안 아프기 위한 방법을 본인 스타일에 맞추면서 보강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근육은 자꾸 써야 한다. 전력으로 던질 필요 없이 가볍게 캐치볼을 하고 필요한 보강 운동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 야구에 대한 스트레스만 받지 않으면 된다.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도 다 이렇게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허리가 고질적으로 안 좋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했다. 코치님들이 말릴 정도였는데 나만의 루틴이라 계속 했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또한 "1997년에 157⅔이닝을 던질 때 5, 6연투도 했다. 피칭한 다음 보강 운동을 빼놓지 않았다. 윤성환(삼성)이 하는 말이 있는데, 그 때 훈련만 줄였으면 2년 더 선수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지금 생각하면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지만 1997년 이후에도 90이닝, 100이닝을 꾸준히 던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김 코치는 마지막으로 "쌍방울 시절이 참 그립다. 야구를 정말 재미 있게 했고 선수단 모두가 가족 같았다. 김기태(KIA) 감독님이나 쌍방울 출신 지도자들을 만나면 항상 그 시절을 얘기하며 추억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지난 추억을 돌이켜봤다.

사진=김현욱 삼성 트레이닝 코치(오른쪽).

대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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