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은 우리 나라보다 이틀 늦은 8월 17일이다.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후 우리는 곧바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수카르노와 하타를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독립에 대한 형식을 두고 고민하다 17일에야 뒤늦게 선언문을 발표했다. 형식은 조촐했지만 네델란드와 일본에 이은 350여 년의 식민지배를 청산한 날이었기에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날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 온 국민이 참여해 기념식을 갖고 마을마다 야자나무를 타고 오르며 독립을 자축한다. 17일,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서도 축제는 열렸다. 자전거와 밥통 등 생활용품들을 기둥에 걸어놓고 꼭대기까지 오른 사람이 상품을 가져가는 것이다. 물론 나무에는 아주 매끄러운 기름칠이 되어 있다.
홍인기기자 stones@hankookilbo.com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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