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000억원 매물 폭탄…코스닥도 2%대 하락
코스피가 20일 1% 넘게 하락하며 1,900선 붕괴 우려마저 낳고 있다.
코스닥은 장중 상승과 하락을 8번이나 오가며 '롤러코스터'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2%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10선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수는 9.95포인트(0.51%) 내린 1,929.43으로 시작해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 낙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라는 대외 변수 속에서 연일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쪽으로 해석되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은 다소 약화됐지만,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급락 등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팽배하다.
전날 장중 5% 이상 폭락했다가 1.23% 상승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장중 2%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전파했다.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국제유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2달러(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2일(40.46달러)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이날 2,950억원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97억원어치, 38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천5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6.56%), 건설업(-4.25%), 기계(-4.11%), 철강금속(-2.41%)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SK(-6.74%), 삼성생명(-2.90%), 삼성SDS(-2.39%), 현대모비스(-1.92%) 등이 많이 떨어졌고, 제일모직(2.99%)과 한국전력(2.17%) 등은 올랐다.
코스닥도 나흘째 하락하며 65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4포인트(2.06%) 내린 656.7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과 하락을 어지럽게 오가던 지수는 장 막판 개인들의 투매로 가파른 하락세로 끝났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은 4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억원어치, 1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5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0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85.1원에 마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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