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 공포에 떨게 한 80대 동네조폭
10년 동안 동네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80대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랑구, 동대문구 일대 등에서 영세 상인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김모(81)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21회에 걸쳐 모두 40만원을 빼앗는 등 상인들을 괴롭혀왔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이 같은 범행을 일삼아 동네 주민들에게‘폭력배 할배’로 불리는 등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김씨는 주로 노래방 도우미 고용 같은 업주들의 약점을 노렸다. 2013년 12월 서울 면목동의 한 노래방에서는 도우미가 나가자 “내 지갑을 가져갔다”고 꼬투리를 잡은 뒤 도우미 고용을 문제 삼는 등 주인을 위협해 5만원을 가로챘다. 같은 달 서울 장안동의 한 수산시장에서는 술을 달라고 행패를 부리며 5시간 동안 바닥에 누워 업무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조사 결과 전과 11범인 김씨는 택시운전사였지만 20여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자식과도 연락이 끊기자 10년 전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상대적으로 협박이 쉬운 여성 업주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며 “보복이 두렵더라도 동네 조폭을 뿌리뽑기 위해 신속한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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