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기태(KIA)-김성근(한화)-김용희(SK) 감독.
10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정규시즌 5위)의 주인공은 시즌 막판 극적으로 가려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19일 현재 5위 KIA와 6위 한화, 7위 SK가 3경기 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팀 별로 남은 경기는 40경기도 되지 않는다. 세 팀 가운데 한화가 가장 많은 109경기를 치렀고 KIA는 107경기, SK는 105경기를 했다. 지금부터는 1승과 1패가 최종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세 팀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환골탈태한 한화는 전반기까지 승률 5할을 웃도는 성적(44승40패)으로 안정적인 5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6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권혁이 소사(LG)와 함께 리그 최다패(10패)를 기록하는 등 불펜진의 힘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반면 김성근 감독과 정반대 리더십을 지닌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전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백용환과 이홍구, 김호령 등 신예들의 패기와 나지완ㆍ이범호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최상의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KIA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점 차 승리(19차례)와 끝내기 승리(8번)를 기록할 만큼 끈끈한 팀으로 변신했다.
SK는 전력상으로는 세 팀 가운데 여전히 강팀으로 꼽힌다.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SK 부진의 결정적인 요인은 마운드에 있다. 그러나 가을 DNA를 보유한 선수들의 경험 면에서는 한화, KIA와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력상으로는 그래도 SK가 유리해 보인다. KIA는 상승 흐름과 최상의 팀 분위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에서는 정규시즌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를 준다.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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