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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위기로' 넥센, 충격이 더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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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위기로' 넥센, 충격이 더 큰 이유

입력
2015.08.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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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에 예기치 못한 적신호가 켜졌다. 치고 나갈 타이밍에서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아 충격은 더 크다.

넥센은 최하위 kt에 이틀 연속 참패를 당했다. 18일에는 선발 송신영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5실점하고 내려가는 등 1회에만 9실점하며 5-15로 졌다. 19일에는 9회초까지 9-4로 이기다 필승조 한현희와 손승락이 나란히 3실점씩 하며 9-10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믿을 수 없는 넥센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2연전이었다. 시즌 초반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도 굳건히 버텨온 넥센에 진짜 위기가 왔다.

넥센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선두싸움을 했다. 7월까지 52승1무40패로 승률 0.565를 거둬 1위 삼성에 3.5경차 뒤진 2위에 올라 있었다. 줄곧 '버티기'를 강조했지만 후반기 '승부처'가 오면 치고 나간다는 목표도 세워놨다. 특히 후반기 들어 주전 야수들이 모두 복귀해 '완전체 타선'을 이뤘다. 매 시즌 불안 요소로 꼽혔던 선발진을 보완하기 위해 한현희를 불펜으로 보직 이동시켜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등 달리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해왔다. 18일부터는 kt-SK-LG-kt-롯데 순으로 이어지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연달아 예정돼 '승수 쌓기'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정작 '기회'가 오자 스스로 흔들리고 있다. 넥센은 19일까지 1위 삼성과는 9.5경기 차 4위다. 5위 KIA에도 3.5경기 차로 추격 당하고 있다. 8월부터 치른 16경기에서 6승10패로 승률 0.375에 머문다. 8월 순위만 놓고 보면 넥센은 전체 8위까지 떨어진다.

선두 경쟁을 하던 삼성과 NC, 두산의 선전 속에서 넥센의 뒷걸음질은 더 뼈아프다. 8월 들어 NC는 13승3패로 승률 0.813를 달리고 있고, 삼성도 12승4패 승률 0.750로 더욱 견고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유희관과 니퍼트 등 주축 투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빠진 두산도 8승7패 승률 0.533로 버티는 중이다.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넥센의 강점이던 필승조도 무너졌다. 조상우가 7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한현희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마무리 손승락 역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 사이 블론 세이브는 3개를 기록했다. 토종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하다.

넥센은 최근 2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치르면서 지난 4일부터 20일간 휴식 없이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피로도가 쌓이면서 후유증이 경기에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넥센은 시즌 첫 월요일 경기를 벌인 지난 10일부터 9경기에서 7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3일까지 휴식 없이 4경기를 더 치러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할 확실한 반전 카드를 찾기도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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