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32ㆍkt)가 가세한 타격왕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장외 타격왕'으로 kt의 돌풍을 이끌던 마르테는 지난 18일 수원 넥센전에서 4타석을 소화하면서 마침내 '장내'에 진입했다. 마르테는 19일 현재 타율 3할6푼4리로 단번에 타율 3위에 랭크됐다. 5월 초 옆구리 부상 탓에 한 달가량 결장했지만 용병답지 않은 정교함과 꾸준함을 앞세워 타격왕 후보로 무사히 안착한 셈이다.
현재 타격 선두는 3할7푼2리로 고공 비행 중인 테임즈(29ㆍNC)이다. 하지만 지난주 3할8푼대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다소 떨어졌다. 여기에 유한준(34ㆍ넥센)이 3할6푼5리의 타율로 토종 선수를 대표해 타격왕에 도전 중이다. 4위 박병호(0.349ㆍ넥센)와 이들 3명의 격차는 2푼 안팎으로 차이가 커 이변이 없는 한 타율 타이틀은 이들 3위권 내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테임즈는 후반기에 더욱 가공할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갖춘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 받는다. 유한준의 꾸준한 레이스는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2005년 현대에서 데뷔해 지난해에서야 데뷔 첫 3할(0.316)을 찍은 그는 올 시즌 우려와 편견을 깨고 생애 첫 타격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마르테는 실투를 놓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홈런 수는 16개로 외국인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로는 다소 못 미치지만 탁월한 선구안으로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토종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타격왕 레이스에서 역대로 외국인 2명이 동시에 경쟁에 뛰어든 적은 한 번도 없다. 마르테와 테임즈 가운데 누가 타격왕에 오르더라도 2004년 현대 브룸바(0.343)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외국인 타격왕이 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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