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철벽수비가 수원의 창을 녹슬게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수원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성남은 1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남준재(27)의 선제골 이후 골문을 걸어 잠궈 수원에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어느 때보다 견고한 밀집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수원이 슈팅 수에서 23-8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유효 슈팅에서도 10-5로 앞섰지만 성남의 철벽 수비를 단 한차례도 꺾지 못했다. 이로써 성남은 10경기(6승4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10경기 동안 득점은 12골(경기당 1.2골)로 많지 않지만 실점이 단 4골(경기 당 0.4)골에 불과하다. “성남의 수비력이 점점 안정돼 가고 있다”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경기 전 예감이 맞아떨어졌다.
선제골은 남준재(27)가 터뜨렸다. 전반 45분 김두현(33)이 키커로 나섰고 왼쪽으로 쇄도하던 레이나(26ㆍ콜롬비아)가 연결해 준 크로스에 남준재가 머리를 갖다 대면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23)는 침묵했다. 황의조는 24일 발표될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명단 발표에서 슈틸리케호 승선이 유력한 선수다.
한편 아드리아노(28ㆍ브라질)의 ‘멀티골’을 앞세운 서울 FC는 부산 아이파크를 제물로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6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속에 4-2로 승리했다. 지난 6월 서울 유니폼을 입은 다카하기 요지로(29ㆍ일본)도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호남 더비’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는 전북이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전남에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앞선 두 경기에서 전남에 1패1무를 당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북은 후반 8분 ‘광양 루니’ 이종호(23)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지만 후반 40분 ‘이적생’ 이근호(30)가 전북에 둥지를 튼 이 후 첫 골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도(29ㆍ브라질)도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보탰다. 지난 경기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56점(17승5무4패)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리그 최하위 대전 시티즌은 광주 FC의 안방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대전의 수비수 완델손(38)이 전반 22분과 후반 31분 멀티골을 터뜨려 18경기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동해안 더비’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는 양 팀이 전반 17분 고무열(25ㆍ포항)과 후반 21분 제파로프(33ㆍ울산)이 한 골씩 주고 받으면서 1-1로 비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진성욱(22)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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