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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통 원동연 숙청설… MB 회고록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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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통 원동연 숙청설… MB 회고록 불똥?

입력
2015.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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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공개석상서 안 보여

"농촌서 혁명화 교육 받는 중"

북한의 대남 부서 2인자로 군림해왔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지난해 말 이후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숙청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원동연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16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추모화환을 전달하기 위해 개성을 방문했을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조문단을 맞이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원동연은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북측 수석대표를 맡는 등 남북 협상은 물론 민간 교류 사업에서도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대남통’이다. 그러나 올해 2월 출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남북관계 비화가 공개된 이후 대남라인이 전체적으로 강도 높은 검열을 받고 좌천 됐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었다.

원동연 신병 이상설은 최근 이희호 여사 방북 당시 원동연 대신 통전부 서열 3위인 맹경일 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전 실무접촉은 물론 방북 전체 일정을 책임지고 수행을 도맡으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대북소식통들 사이에선 “문책 성격으로 농촌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남라인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원동연이 최근 건강 이상설이 나왔다. 나이도 많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지, 숙청이라고 단정짓긴 무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대남 부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남측과 대화는 없다며 빗장을 걸어 잠근 상황에서 대남 부서 위상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남관련 부서 책임자인 김양건도 자기의 전공분야보다는 김정은이 역점을 두고 있는 수산업 등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대남 일꾼들은 그만큼 할 일이 없어졌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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