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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직선제로 학칙 개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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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직선제로 학칙 개정 합의

입력
2015.08.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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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직선제로 학칙 개정 합의

부산대 비대위-대학본부 19일 마라톤 협의

타 국립대 파장 적지 않을 듯

부산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학 본부가 직선제 학칙 개정에 합의했다. 부산대는 교육부의 행ㆍ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를 선택한 유일한 국립대라는 점에서 타 대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 교수회 비대위(이하 비대위)와 대학본부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이 대학 본관에서 총장선출 방식과 고 고현철(54) 국문과 교수 장례절차 진행을 놓고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다. 비대위가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하는 안을 요구하자 단독 결정에 부담을 느낀 대학본부가 교무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해 잠시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재개된 2차 회의에서 총장 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협의했다. 또 고 고현철 교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산대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대학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교무회의에 협의사항을 보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교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이 내용을 유족에게 전달해 유족의 의사에 따라 장례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안홍배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총장 직선제 선출방식을 두고 교수회와 대학본부가 갈등을 겪었다”며 “오늘 (직선제)협의를 통해 양측이 부산대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결정한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차정인 부산대 비대위 부위원장은 “조금 늦은 것은 유감이지만 본부가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 교육부의 압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은 고맙다”며 “부산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총장 직선제를 지켜낸 유일한 대학이 됐다. 앞으로 모든 전국 국립대가 불법적인 간선제를 폐지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총장선출 방식을 고민하던 부산대가 직선제로 돌아섬에 따라 다른 국립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전국거점국립대교수연합회는 20일 낮 12시께 부산대 교수회관에서 교수회 회장단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간선제 총장선출 방식 등 교육부 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진헌 국립대교수연합회장(강원대 교수평의회 의장) 은 “부산대의 용기 있는 결정을 응원한다”며 “다른 대학들도 총장선출 방식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교수회 비대위 협상대표로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 박홍원 비대위 대변인, 주기재 ㆍ신원철ㆍ이재봉 교수가 참석했고 대학본부에서는 안홍배 교육부총장, 김태혁 대외협력부총장, 김충락 교무처장, 최병호 기획처장, 이종봉 학생처장 등이 배석했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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