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버스 섬 한바퀴 투어 강추
획일적인 간판 '위도체' 눈길
위도갓, 위도바지락 부안서도 특별대우
위도로 가는 배에 차를 싣고 오더라도, 섬에 운행되는 공영버스는 꼭 한번 타볼 만하다. 뱃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이 버스의 백은기(64) 기사가 풀어내는 재미난 관광 해설 때문이다. 그는 버스 출발과 함께 사투리를 섞어가며 화려한 입담으로 위도의 역사와 동네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위도에 반해 떠나기 싫다는 관광객들을 ‘포도시’ 달래서 배 태워 보냈다는 위도의 만물박사이자 위도 문화해설사다. 백 기사의 입담은 기대 이상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특유의 익살로 전하는가 하면, 마을 곳곳에 얽힌 이야기와 현재 살고 있는 이들의 가족력까지 술술 풀어내며 위도를 이야기한다. 기존의 기록들을 재해석해선 그만이 알고 있는 비사까지 곁들여 설명하는데 집중해 들으면 그 익살스런 설명이 자못 진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징해부러, 징해부러’ ‘어쩔까 모르것소’ ‘환장하겠네’ 등의 추임새 등이 어우러져 한 편의 구수한 판소리, 혹은 맛깔 난 소극을 감상한 느낌이다.
섬의 민박집이나 횟집, 해수욕장 등엔 특이한 간판글씨가 눈에 띈다. 한 사람이 쓴 듯한 독특한 서체다. 일명 ‘위도체’. 섬 주민인 백모씨가 재능기부로 섬 전역의 간판을 도맡아 쓰면서 생긴 일이라고.
위도는 나물로도 유명한 섬이다. 이곳에서 나는 산채를 구하기 위해 부안 사람들도 봄이면 위도를 찾는다고 한다. 섬에서 재배하는 갓은 다른 지역의 갓보다 훨씬 부드럽다. 식당에서 그 부드러운 위도갓김치를 맛볼 수 있다. 바지락으로 유명한 부안에서도 위도바지락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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