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대한민국 미래다] 스포츠명가를 찾아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기업인으로 평가 받는다.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이어 2014년 7월31일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해 경기장 신설, 스폰서십 확보 등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사항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조양호(왼쪽) 위원장과 김연아 홍보대사. 한진그룹 제공
24시간도 모자란 평창 행보
지난 2월 24일, 중남미 모 국가 3만5000피트 상공.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가는 전용기 보잉비지니스젯 기내에서 회의가 소집됐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곽영진 부위원장 등 조직위원회 수뇌부가 모여 있었다. 회의를 소집한 조양호 회장은 "국제사회의 신뢰가 중요하다. 우리가 IOC에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IOC 위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에 도착한 일행은 다음 날 예정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밤을 새웠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양호 위원장은 바로 독일 서부지역 빈터베르크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했다. 며칠 사이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정을 거뜬히 소화한 것이다.
그룹 현안 업무를 이유로 당초 조직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했던 조양호 회장이 국가에 대한 봉사를 다시 시작한 것은 유치위원장 활동 당시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IOC와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국가에 대한 심부름꾼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최근 조양호 회장은 하루 일과의 90% 이상을 조직위원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회장은 오전 7시부터 출근해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보고와 회의 등 종일 올림픽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격식을 싫어하고 요식행위를 배격한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도 이메일 보고였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주문한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차량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로 교체했다. 강원도 산악지대에 있는 경기장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두지휘하기에는 SUV 차량이 적합해서였다.
정보기술(IT)전문가이기도 한 조 회장은 현장 상황을 빠르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다. 경기장 공사 진척도를 파악하기 위해 드론은 매주 각 공사현장을 촬영한다. 드론이 찍은 영상은 서울 조직위 사무실에서도 조양호 회장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국가 스포츠 발전의 주역 평가
조양호 회장의 폭 넓은 행보는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대한탁구협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등을 맡아 국내외 스포츠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1년 12월 한국언론인 연합회 주최로 열린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서 '최고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1월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중 첫째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또 2014년 9월 지아니 멜로(Gianni Merlo) 세계체육기자연맹 회장으로부터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는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 스포츠 발전을 위한 조 회장의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지난해 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선임되자마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조양호 회장의 조직위원장 선임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치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조양호 회장의 남다른 노력과 유능함을 IOC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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