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얇고 크기 작을수록 더 많아
휴대폰의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을수록 우리 몸에 흡수되는 전자파의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전파연구원과 휴대폰 제조사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123개 가운데 전자파의 인체 흡수율이 가장 낮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폴더형 휴대폰인 ‘갤럭시골든’이었다. 스마트폰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의 전자파가 가장 적었다. 제조사별 대표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내뿜는 전자파량이 가장 많았고, LG전자 G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외산폰의 전자파 흡수율이 높은 이유는 국내 전자파 인증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시행된 ‘전파등급제’에 따라 모든 휴대폰에 전자파 등급을 표시해야 하고 전자파 흡수율이 1.6w/㎏가 넘는 휴대폰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기준은 2.0w/kg다. 아이폰 4개의 평균 전자파 흡수율(1.006)은 국산 휴대폰 127개의 평균(0.548)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또 휴대폰의 전자파량은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을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면 인체와 거리가 가까워져 전자파 흡수량이 늘어난다”며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5~7인치 스마트폰의 경우 전자파 밀집도가 낮아 인체가 흡수하는 전자파량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을 적게 받으려면 통화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하고 장시간 통화해야 할 때는 좌우로 번갈아 귀에 대는 것이 좋다. 홍 의원은 “스마트폰마다 전자파 흡수율이 다르므로 제조사나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구입 전 꼭 살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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