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중發 악재 더블펀치… '그로기 증시' 반등까진 장기전 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중發 악재 더블펀치… '그로기 증시' 반등까진 장기전 예고

입력
2015.08.19 18:53
0 0

美 금리인상 의식 신흥국 자본유출

13개월동안 1조달러에 육박

中 위안화 절하·증시 급락도 영향

기관, 코스닥서 최대 1600억 매도

외국인과 하락세 주도 불안감 증폭

"미중 확실한 정책 방향 확인 전까지

상당기간 조정 가능성 불가피"

중국발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하반기 기업실적 악화….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던 국내 증시가 갖가지 대내외 위기 시나리오에 연일 움츠러들고 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미국, 중국)의 심상찮은 지각변동 기미에 신흥국 전반엔 외국인 투자금 철수 바람까지 불고 있지만 이를 버텨 낼 우리 경제 체질은 허약하기만 하다. 당분간 추세를 역전시킬 호재도 마땅치 않아 하락장세가 길어질 거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올해 고점 대비 약 11%, 14%나 주저앉은 상태다. 특히 올 초 이후 활황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가 고점을 찍고 급락세로 돌아선 지난 6월12일 이후 국내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만큼 우리 증시에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거듭되고 있는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거의 예외 없이 중국과 미국발 악재를 꼽는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 전망이 바뀔 때마다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데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증시 급락 등 연이은 이상징후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말까지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의 순자본유출 규모가 9,402억달러(1,111조원)에 달해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개 분기 동안의 순유출액(4,800억달러ㆍ567조원)보다 두 배나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의식한 급격한 자본유출은 ‘달러화 대비 신흥국 화폐 가치 하락 → 수입 가격 상승 →소비 둔화’라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고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기하강 우려가 더해지면 자본유출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된 국내 주식ㆍ채권시장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6월 이후 주가 하락을 주로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했다면 최근 들어선 국내 기관들까지 매도대열에 나서는 점이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하루 기준으론 역대 최대인 1,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기관 매도는 증시의 수급 불균형을 증폭시켜 하락세를 가속화시킬 우려도 제기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의 시장 전망은 올 초 장이 좋았을 때 형성된 것으로 현재로선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본격 반영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 장세는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투자심리가 진정되려면 결국 중국과 미국 상황이 호전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단기간에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 시점이 명확해 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거란 전망(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이 나온다. 중국 증시의 불안 역시 “정부의 확실한 정책방향과 실물지표 회복세가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5%까지 하락했다 당국의 추가 유동성 공급 등 소식에 장 막판 1.23%까지 상승해 마감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점은 앞으로 투자 불안 심리를 한층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서명찬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겠지만 상당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던 국내 증시가 갖가지 대내외 위기 시나리오에 연일 움츠러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던 국내 증시가 갖가지 대내외 위기 시나리오에 연일 움츠러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