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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믿음과 통큰 투자… 전국에 '마리한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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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믿음과 통큰 투자… 전국에 '마리한화' 열풍

입력
2015.08.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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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은 30년 넘게 한국스포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박찬호(왼쪽 두번째)가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선수단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한국스포츠경제 DB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미래다] 스포츠명가를 찾아서

2015시즌 한화 이글스의 별명은 '마리한화'다.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야구를 한다는 얘기다.

한화 야구는 질듯 지지 않고 막판 역전승을 거두는가 하면 지더라도 끝까지 승부를 노리는 야구를 한다. 집중투자에 힘입은 한화가 날아오르자 프로야구는 더욱더 뜨거워 지고 있다. 팬들은 1990년대의 강팀으로 돌아온 한화가 반갑다.

다시 날아오르는 독수리 군단

통산 우승 1회(99년)·준우승 5회(88년, 89년, 91년, 92년, 06년)의 명문구단 한화이글스는 최근 어두운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실력과 근성을 겸비한 1990년대 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김승연 회장의 지시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한화는 변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선수들도 달라졌고 승리를 위한 타는 목마름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꼴찌 팀 한화는 올해 플레이오프 와일드 카드가 가능한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 한화의 변화 가능성은 충분했다. 구단에서 승리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전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 권혁(4년 32억), 송은범 (4년 34억) 등 FA 선수 영입하며 투수진을 강화했다.

투수력 강화는 한화가 리그에서 싸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권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고 배영수 역시 제 몫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인 8월 들어서는 메이저리그 양키스 출신인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투수들의 체질이 개선되는 동안 타선의 작전 수행 능력은 점점 좋아졌다. 1번 이용규-2번 정근우-3번 김경언-4번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타선의 질과 무게감에서 상대팀을 압도한다.

8월까지 한화는 5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바람을 일으킬 조짐이다. 부상 등으로 제외 됐던 선수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유난히 엇박자 였던 3인의 외국인선수 조합까지 맞췄다. 외국인 선수 세명(로저스-탈보트-폭스)이 모두 경기장에 나온 것은 시즌 초반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3인의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초반 외국인선수들보다 훨씬 강하다.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한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5년간 지속된 꾸준한 투자

한화 팬들은 "5위는 당연하고 플레이오프에도 나가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한화가 야구를 잘하니 더불어 팬들도 늘었다. 한화의 홈인 대전과 충청도 일대는 한화 바람이 거세다. 전국적으로는 김성근 감독과 한화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크게 늘었다. 두 번째 좋아하는 팀으로 한화가 거론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화 야구는 신기록 행진 중이다. 올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약 48만 명이다(17일 기준)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매진 기록도 18회(이글스 파크 15회·청주구장 3회)나 된다. 2008년 KBO 공식 집계 이후 2012년 기록한 한화이글스 홈 구장 매진 기록은 14회(대전구장 8회, 청주구장 6회)였다.

한화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는 한화의 경기력뿐 아니라 2011년부터 시작된 구단의 지속적인 투자도 한 몫 했다.

한화는 2012년 총공사비 260억이 들어간 서산 전용연습구장을 준공했다. 또 한화생명이글스파크(대전구장)도 2012년부터(2014년까지) 163억원을 투입해 경기장을 현대화 했고 친환경 태양광 발전설비까지 갖춘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한마디로 메이저리그급 경기장의 탄생이다.

한화가 키운 이글스 레전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한화는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30년간 야구를 하면서 국내 구단 중 가장 많은 '영구 결번'을 보유하고 있다. 영구 결번은 리그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의 등 번호를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선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화에 영구 결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리그를 움직였던 선수가 많다는 의미다.

한화에서 영구 결번이 된 선수는 35번(홈런타자 장종훈)을 비롯해 21번(200승 투수 송진우)·23번(최연수 100승 투수 정민철) 이다. 이 밖에도 90년대를 풍미한 한화 선수들은 많다. 초특급 마무리 구대성을 비롯해 악바리 이정훈, 이강돈 등 즐비하다.

또 지금은 부상 중이지만 한화가 키운 메이저리거 류현진도 있다. 한화는 2012년 대승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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