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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한국 발길 줄이고 일본으로

입력
2015.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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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한객 절반으로 급감

방일 51% 늘어… 메르스 영향인 듯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전년 동월 대비 53.5%나 줄어든 반면, 일본에선 51%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는 한국에 오려던 상당수 외국인관광객들이 메르스 사태 이후 일본 등으로 목적지를 바꾼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방한 외국인은 모두 62만9,737명으로 전년 동월(135만4,753명) 대비 53.5%나 감소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방한여행이 취소되기 시작한 6월(-41.0%)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메르스 영향 전후의 방한객을 비교한 결과 1~5월의 전체 방한객은 59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를 보였지만, 6~7월 방한객은 125만명이 줄어든 13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를 보였다. 메르스 사태 이후 특히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이 50~80% 감소했고, 미주나 유럽 지역 국가의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일본 정부 관광국(JNTO)이 발표한 1~7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1,10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방일 외국인이 1,000만명을 돌파했을 때가 10월이었는데 올해는 3개월이나 일찍 시기를 앞당겼다. 이는 엔화 약세 기조에 더해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메르스 사태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7월 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작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191만명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 증시의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7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05.1% 늘어난 57만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63.1%(43만명)가 줄어들었다. 과거 사스(SARS) 피해로 전염병에 민감한 대만과 홍콩 등에서도 각각 84.1%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7월에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한 데에는 한국에 가려던 중화권 여행객 상당수가 메르스 사태 이후 일본으로 목적지를 바꿨을 개연성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월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전년 대비 15.2% 늘어난 167만5,332명으로 방한외래객 감소와 대조를 보였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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