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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알렌에게 수여한 태극대수장, 훈장 최초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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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알렌에게 수여한 태극대수장, 훈장 최초 문화재 등록

입력
2015.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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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1858~1932)이 1904년 고종에게서 받은 훈장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일 “훈장의 역사성과 희소성,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차지하는 알렌의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알렌 수증 훈공일등 태극대수장’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훈장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처음이다.

알렌은 1884년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의료선교사로 입국해 1885년 제중원을 설립했고, 1887년부터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근대기 외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05년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이 훈장을 가져갔고 그의 사후 훈장을 보관해오던 유가족이 지난해 4월 연세대 의대에 기증해 현재 연세대 의과대 동은의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훈장은 정장(정식 훈장이나 문장을 통칭), 부장(끈 없는 메달), 대수(정장에 달기 위해 어깨에서 허리에 걸쳐 드리우는 큰 띠)로 구성돼 있는데, 당시 제작된 훈장 중 대수 정장 부장이 모두 남아 있는 예가 드문데다 훈장 수여시기와 대상을 명시한 훈장증서도 함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정장 위쪽은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꽃 문양이 그려졌고 잎 뒷면에 한자로 ‘勳功壹等(훈공일등)’이라고 새겨져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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