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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예멘 어린이 사상자 1000명 넘어… 올해 377명 소년병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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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예멘 어린이 사상자 1000명 넘어… 올해 377명 소년병 입대”

입력
2015.08.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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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예멘 시아타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예멘 내전으로 인한 어린이 사상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가 19일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날 새 보고서 ‘예멘, 위협받는 어린이들’을 내고 “예멘 교전이 격화된 올해 3월말 이후 어린이 사망자가 398명에 이른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매일 8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셈인데, 보고서는 “어린이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곱살배기 나다 누시르는 “네살짜리 압둘이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라며 “나는 압둘처럼 되고 싶진 않다”라고 유니세프 조사관에게 말했다.

어린이 부상자 역시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올해 377명의 10대 청소년들이 ‘소년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156명이 입대했다. 유니세프는 “빈곤 가정 청소년들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전쟁터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5세 미만 어린이 250만명이 홍역 위험에, 200만명이 영양 실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1,000만명의 어린이들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 민간인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의 예멘 공습 이후 4,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지난 14일 교전에서는 최소 1,950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향을 떠난 난민은 130만명을 넘어섰고 50만명의 임산부들은 병원이 없어 난산이나 임신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라자 매독 유니세프 대변인은 “예멘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이며 국민 필수 소비품의 90%를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음식과, 연료, 의약품 등 필수품 공급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연합군의 강력하게 수입을 제한하는 바람에 현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는 연합군과 후티반군 양측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주 중으로 조사위우원회를 구성해 전쟁범죄 위반 행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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