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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유 7번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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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유 7번 계승자"

입력
2015.08.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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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등 거쳐간 팀 상징적 등번호, 2009년까지 호날두가 달고 뛰어

UEFA 챔스리그 PO 맹활약 승리… 판 할 감독 "데파이에 키스하고파"

멤피스 데파이(오른쪽)가 19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테클을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연합뉴스
멤피스 데파이(오른쪽)가 19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테클을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연합뉴스

멤피스 데파이(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등번호 ‘7번 계승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데파이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 브뤼헤(벨기에)와의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데파이는 팀이 자책골로 전반 8분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해결사로 나섰다. 5분 뒤 데파이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비수 6명을 여유 있게 제치고 브뤼헤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3분에도 데파이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역전골로 연결됐다. 데파이는 전반 후반 추가 시간에도 마루앙 펠라이니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낸 데파이는 이날 경기를 자신의 독무대로 장식했다.

BBC 등 현지 외신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9년 맨유를 떠난 뒤로 주인을 찾지 못한 ‘7번 유니폼’이 드디어 계승자를 찾았다”며 데파이의 활약에 흥분했다. 맨유의 7번 유니폼은 팀의 상징과도 같다. 조지 베스트(2005년 사망) 데이비드 베컴(40ㆍ이상 잉글랜드) 에릭 칸토나(49ㆍ프랑스) 크리티아누 호날두(30ㆍ포르투갈)가 7번 유니폼을 거쳐갔다. 한편으로 7번 유니폼는 그만큼 가볍지 않다. 이 유니폼의 주인이 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사그라진 이들도 여럿이다. 지난해 7번 유니폼을 입었다가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앙헬 디 마리아(27ㆍ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데파이는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에게 당당히 7번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뛰던 데파이는 올 여름 수많은 구단의 이적 제의를 뿌리치고 판 할 감독과 손잡으면서 직접 공석인 7번 유니폼의 주인이 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데파이를 지도했던 판 할 감독은 이날 “오늘 밤 데파이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면서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판 할 감독은 이날 3,100만파운드(574억원)에 달하는 데파이의 몸 값을 증명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어 판 할 감독은 “데파이는 절대 만족할 줄을 모른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만 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높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데파이다”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판 할 감독의 설명처럼 데파이는 이날 올드 트래포드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트트릭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두 번의 기회에서 득점을 하고 해트트릭까지 터뜨릴 수 있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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