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수산품과 서비스업 물가는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점을 감안하면 저물가 기조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1.43(2010=100 기준)을 기록, 전달보다 0.3%,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0% 하락하며 2010년 10월(101.42)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최근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저물가 속에서도 농수축산물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 수산물이 3.1% 올랐고 농산물(2.1%)과 축산물(1.9%)도 상승했다. 특히 포도는 58.9%, 양파는 34.1%, 마늘은 26.3%, 무는 26.9% 급등했다. 양파는 작년 동월 대비로는 168.4%나 뛰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를 끌어 내렸다. 작년 7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50~60달러 선까지 내려온 데 이어 최근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석탄 및 석유제품 생산자물가는 31.0% 급락했고, 1차 금속제품은 11.6%, 화학제품은 9.2% 떨어졌다. 전기요금이 인하되며 전력, 가스, 수도 역시 10.3% 내렸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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