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쉐보레 임팔라.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임팔라가 시승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글래머러스한 차체와 매혹적인 측면 라인,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전면부가 눈을 놀라게 했다. 강력한 파워, 매끄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저속에서의 정숙함은 준대형 세단의 품격을 고스란이 전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4년여간 공들여 온 쉐보레 라인업을 임팔라로 완성했다. 임팔라는 한국지엠의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출사표로 손색없다.
● 예사롭지 않은 등장…지난해 북미시장서 그랜저 제쳐
한국지엠은 2011년 대대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했다. 경차 스파크를 필두로 다양한 모델을 하나씩 출시하며 차곡차곡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마침내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선보이며 방점을 찍었다. 9월부터는 도로에서 임팔라를 보게 된다.

▲ 쉐보레 임팔라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매끄러운 주행성능이 돋보인다. 강렬한 전면부가 인상적이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준대형 모델은 그동안 고전했다. 스테이츠맨(2006년)ㆍ베리타스(2009년)ㆍ알페온(2010년)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품질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임팔라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현대차의 그랜저와 비교되며 연일 관심대상이 됐다. 그랜저는 올 상반기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7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절대 강자다. 단시간에 시장 판도가 요동치지는 않겠지만, 최근 침체된 준대형 세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임팔라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임팔라는 1958년 출시 후 지금까지 10세대의 혁신을 거치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셀링 카다. 지난해에는 미국시장에서 14만대 이상 팔리며 그랜저(현지모델명 현대 아제라) 등을 제치고 동급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임팔라의 저력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임팔라의 명성을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한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사전계약 돌입 후 지금까지 약 2,000대 가까이 계약됐다. 한국지엠도, 소비자도 기대가 크다. 확실히 이전과 다른 무게감이다.
● 압도적 볼륨감, 매끄러운 출발 가속
한국지엠은 경상남도 남해에서 임팔라 시승회를 열었다. 해안선 따라 굽은 도로가 많고, 바닷바람도 제법 거친 곳에 임팔라를 던져 놓은 것은 자신감이다. 품질과 성능에서 전혀 밀릴 것 없다는 당당함의 발로다.

▲ 임팔라의 후면부는 호불호가 갈린다. 전면부에 비해 밋밋하다는 평가와 오히려 질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한국지엠 제공.
최상급 모델(3.6L LTZ)의 등장. 육중한 덩치가 압도적이다. 차체 길이가 5,110㎜로 그랜저 4,920mm보다 길다. 볼륨감이 뛰어나 존재감이 확실하다. 전면부는 '임팔라(영양)'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날카롭고 역동적이며 또 중후하다. 국내에 소개된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으로 손색없는 인상이다. 측면 라인의 절제미 역시 압권이다. 화려함보다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후면부는 호불호가 갈린다. 다소 밋밋해 특징이 없다는 반응과 오히려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임팔라는 2.5L LT(3,409만원), 2.5L LTZ(3,851만원), 3.6L LTZ(4,191만원) 등 3개 트림이 선보인다. 그랜저보다는 200만~300만원 비싸다. 큰 차체와 참신한 디자인이 이를 상쇄한다.
3,600cc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탁월한 성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미 캐딜락 브랜드의 대형 세단 XTS에 적용돼 폭발적 가속 성능과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최대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ㆍm의 성능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8초만에 도달한다. 출발과 가속이 힘차고 매끄럽다. 굽은 도로를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저속에서는 조용하고 고속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운전 참 편안하다. 복합연비는 9.2km/ℓ다. 그랜저 등 보통 국내 높은 배기량 모델은 3,300cc 엔진을 사용한다.

▲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임팔라 실내. 한국지엠 제공.
실내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많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 장치가 달린 부분)는 8인치 디스플레이 뒤에 시크릿박스를 만들었다. 버튼을 누르면 대시보드 일부분이 위로 올라가고 비밀공간이 나타난다.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에는 국내 최초로 액티브 쿨링 기능이 탑재됐다. 충전매트 위에 스마트폰을 두면 충전되고 윗부분에서 바람이 나와 과열도 방지한다.
안전사양도 돋보인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안전사양과 함께 동급 최초로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까지 총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임팔라는 해외에서 생산돼 완성차로 국내에 들어온다. 수입차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비 등 사후서비스를 받을 때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프리미엄에 국산차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팔라의 상륙에 힘입어 한국지엠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마크 코모(Marc Comeau) 부사장은 "쉐보레는 9월부터 약 2,000대의 시승차를 투입해 전국적인 고객 시승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 소비문화에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준대형 세단을 살 계획이 있다면 메모해 두고 시승회를 통해 꼭 타본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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