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녀 주연의 연령차는 보통 10∼15년 차이를 보이는 게 다반사다. 최근 개봉한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에서 남녀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와 레베카 퍼거슨은 각각 53세·32세로 21년 차이다. 2013년 개봉한 ‘투건스’에서 남녀 주연을 맡았던 덴젤 워싱턴과 폴라 패튼의 나이 차이도 21년이었다.
미국의 그래프조이닷컴(GraphJoy.com)이 미국 남자 주연배우 20명을 선정해 이들이 1980∼2015년까지 출연한 영화에서 여자 주연과의 연령차를 분석한 자료를 18일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남녀 간 연령차가 많이 나는 연인을 ‘5월-12월 커플’(May-December Couples)라고 부른다.
이 매체는 미국의 실제 생활은 할리우드가 그리는 세계와는 완전히 딴판이라고 전했다. 2013년 미국 인구통계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미국 평균 부부간 연령차는 1년 이내가 3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3년 이내가 20.2%, 4∼5년 이내가 13%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70%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 실제 생활에서 부부 간 평균 연령 차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인 것이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자 주연이 여자 주연보다 최소 6살 이상이 53%를 웃돌았다. 게다가 미국 실제 부부 중에는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연령 차가 큰 이유는 왜곡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가장 큰 요인은 남자 주연배우들의 기근으로 분석됐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신예를 기용하기보다 검증 받은 인기 스타들을 캐스팅해 ‘흥행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니 남자 주연배우들이 35세 이전에는 보통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 주연과 호흡을 맞추지만, 35세를 전환점으로 이후에는 연령차가 나는 여자 주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이 매체는 풀이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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