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리아를 상대로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과세당국과 롯데리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롯데리아 본사에 대기업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1국 직원들을 보내 지난 11일까지 한 달 남짓 세무조사를 벌였다. 롯데리아는 2010년 인수한 버거킹재팬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오히려 점포수를 늘리면서 고의 손실 처리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과세 통지 등 조사결과는 아직 롯데리아 측에 전달되지 않았다.
이번 세무조사는 롯데리아가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주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전체로 조사가 확대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비록 착수시점이 최근 ‘롯데 사태’의 시발점이었던 지난달 27일 이전이기는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와의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이 포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38.68%를 가진 롯데쇼핑이다. 이밖에 호텔롯데(18.77%), 롯데그룹의 지배주주인 L투자회사 중 하나인 L제12투자회사(15.5%) 등 롯데 계열사 지분이 84.5%에 달한다. 동시에 롯데리아는 롯데정보통신(34.53%)과 대홍기획(12.5%)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결국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롯데리아는 지배구조의 최정점과 주요 계열사들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 “2010년 이후 5년 만에 받은 정기 세무조사일 뿐 그룹 경영권이나 지배구조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