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평균(moving average)은 추세를 알기 쉽도록 구간을 옮겨가면서 내는 평균이다. 만일 A주식의 5일 이동평균이 3만원이라고 하면, 이는 오늘을 기점으로 5일 동안의 과거 주가를 평균 낸 값이 3만원이라는 뜻이다. 이동평균값은 날짜가 변할 때마다 조금씩 변하지만 주가의 가격 움직임보다는 변화의 폭이 작다.
따라서 차트상에 나타나는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line)은 들쑥날쑥 한 주가보다 매우 완만한 곡선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완만한 형태가 주가의 향방을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이동평균선은 구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만들어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을 쓴다. 5일선은 생명선, 20일선은 심리선, 60일선은 수급선, 120일선은 경기선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선물 트레이더들은 4일선, 9일선, 18일선을 많이 쓴다. 4-9-18일선을 쓸 경우 5-10-20일선을 쓰는 대다수의 트레이더보다 한 발 앞서서 매매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가장 단순한 매매기법은 주가가 이평선 위에 있을 때 매수, 이평선 아래에 있을 때 매도를 하는 방법이다. 단기매매를 할 때는 5일선이나 10일선을 쓰고, 중장기 매매를 할 때는 20일선이나 60일선을 쓰면 된다. 어떤 이동평균선을 쓸 것인지는 자신의 매매스타일과 투자종목의 움직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단기 이평선과 장기 이평선의 교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올 때를 '골든 크로스', 반대로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갈 때를 '데드 크로스'라고 한다. 골든 크로스에서는 매수를, 데드 크로스에서는 매도를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방법이다.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여덟 가지 법칙을 정리한 '그랜빌의 법칙' 또한 초보자가 반드시 숙지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원리다.
제럴드 애펠(Gerald Appel)이 개발한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는 이동평균선의 수렴과 확산을 이용한 기술적 지표다. MACD는 MACD선과 시그널 선의 교차를 매수/매도 시점으로 판단하는데, 스토캐스틱, RSI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적 지표로, 신뢰성이 높고 안정적인 매매신호를 제공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동평균선을 지지나 저항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움직임을 완만하게 보여주는 가상의 선이므로 5일선, 10일선처럼 특정한 구간의 이평선이 실제로 지지나 저항의 힘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동평균선 눌림목 매매는 동전 던지기처럼 위험한 도박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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