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각종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이 포스코그룹 임원들에게 거액의 뭉칫돈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부분(배임증재)과, 약 400억원에 이르는 횡령ㆍ배임ㆍ사기 등 혐의로 18일 배 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오전 배 전 회장을 지난 12일에 이어 다시 불러 4시간 보강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켰다. 검찰은 포스코 전ㆍ현직 임원들로부터 “배 전 회장이 포스코 공사 수주에 도움을 준 임원 1,2명에게 사례 표시로 돈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그를 재소환했다. 배 전 회장이 건넨 금품의 규모는 1인당 수천만원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이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면서 6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리고, 계열사 자산 정리를 통해 동양종건에 1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파악했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시절 포스코그룹 수뇌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경북(TK) 실세 기업인으로 꼽히는 그는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 전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해외사업을 잇따라 수주, 사세를 크게 확장시켰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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