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스피스·매킬로이·데이 1~3위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물러났지만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전망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혜성’이 나타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이 18일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골프 선수들의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랭킹 1~3위 모두 20대 선수들이 차지했다. 지난 1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제이슨 데이(28ㆍ호주)가 랭킹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톱3’ 중 맏형이 됐다. 준우승한 ‘막내’ 조던 스피스(22ㆍ미국)는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가 2위로 밀려났다. 이들은 지난 6개 메이저 대회 중 5개를 합작했다. 스피스는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 매킬로이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과 PGA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ESPN은 ‘20대 골퍼 대세’현상이 2000년대 ‘타이거 에라(타이거 우즈 시대)’ 이후 세대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나이 어리고 실력 있는 차세대 주자들이 앞다투어 우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 세대는 전 세대 골퍼들보다 훨씬 멀리, 높이, 그리고 곧게 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ESPN은 이들의 명성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승자의 연령은 더욱 낮아졌고, 앞으로 누가 메이저를 제패할지는 예상하기 힘들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만 해도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 브룩 헨더슨(17ㆍ캐나다) 등 10대 소녀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US오픈 우승 이후 PGA챔피언십 제패에 나섰던 스피스 역시 “메이저 우승 경험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서 “물론 US오픈 우승이 내게 도움이 되긴 했지만 PGA 챔피언십에서 그 경험은 충분하지 않았다. 제이슨 데이가 나보다 더 잘 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PGA에서는 브룩스 코엡카, 패트릭 리드(25ㆍ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3 일본) 등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더스틴 존슨(31), 리키 파울러(27ㆍ이상 미국) 등은 사실상 메이저 우승 가능성과 멀어져 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