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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살아 숨쉬는 모래톱

입력
2015.08.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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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낙동강 하구에 있는 도요등, 백합등, 맹금머리등 등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일곱 개의 모래섬들이 황금색 석양을 받아 빛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부산 낙동강 하구에 있는 도요등, 백합등, 맹금머리등 등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일곱 개의 모래섬들이 황금색 석양을 받아 빛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부산 낙동강 하구에는 도요등(嶝) 백합등 맹금머리등 등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일곱 개의 모래톱들이 펼쳐져 있다. 멀리서 보면 살짝 봉긋하고 너르게 분포돼 있어 작은 섬처럼 보인다. 지질학적 용어로는 연안사주라 불리며, 낙동강 상류에서 유입된 퇴적물이 남해 바다 너울을 만나 톱날 형태의 모래섬을 만든 것이다. 얼핏 쓸모 없는 땅처럼 보이지만 주위의 넓은 갯벌과 민물 바닷물이 한데 섞이면서 다양한 생물들이 공생하고 있다. 여름에는 녹조에 오염된 물을 피하는 텃새들의 피난처가 되고 겨울철엔 청둥오리 도요새 큰 고니 등 먹이를 찾아 나선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모한다.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의 흔적들이 4대강 사업 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춰간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석양에 빛나며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모래톱들이 오늘따라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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