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정ㆍ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재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전 8시20분쯤 처음으로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현 회장과는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인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범 삼성가 주요 인사들이 조문한 데 이어 이날 삼성 사장단도 대거 빈소를 찾으면서 그동안 상속소송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삼성가와 CJ가가 본격적인 화해 국면을 맞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또 이 명예회장의 매제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차례로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구 회장은 막내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과 함께 조문한 후 기자들에게 “이 명예회장은 술ㆍ담배를 못했지만, 식성도 좋고 누구보다 마음이 넓었던 사람”이라며 이 명예회장을 회고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치른 롯데그룹에선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노 사장은 신 회장의 조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사정상) 신동빈 회장은 안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ㆍ관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정계에선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관계에선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한상대 전 검찰총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윤영선 전 관세청장 등이 조문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 명예회장과 30년 간 가깝게 교류했다. 저녁식사까지 하고 편하게 가셨다고 하더라”며 고인의 마지막을 전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이미경 부회장과의 인연 때문에 왔다”며 “젊은 시절 삼성 재직 당시 (이 명예회장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들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언론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조준희 YTN 사장, 한용길 CBS 사장 등이 조문했다. 연예계에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이승철, 태진아, 배우 이정재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씨가 지키며 문상객을 맞고 있다. 상주인 이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주거지 제한 변경신청까지 했지만 건강 문제로 빈소를 찾지 못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