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내지만 외형 성장세 주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8% 줄어들고, 코스닥 상장사 매출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익은 내지만 외형 성장세는 정체 내지 후퇴하는 ‘불황형 흑자’ 국면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한국거래소가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12월 결산) 628개사의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33조7,4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고, 영업이익(31조3,659억원)과 당기순이익(27조7,520억원) 또한 전년동기 대비 2.1%, 5.9% 각각 줄었다. 다만 매출액 비중(11.7%)이 가장 높으면서 올 상반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7.0%, 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매출은 4.8% 줄었다. 매출 부진과 이익 개선이 동행하는 뚜렷한 불황형 흑자 양상이다.
코스닥 상장법인 역시 매출 증가는 미미하고 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902개사(12월 결산) 개별 재무제표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8% 증가한 반면 순이익(2조2,866억원)은 10.4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2조8,186억원)은 0.46% 늘어나는데 그쳐 매출액 증가폭에 못 미쳤다.
기업 이익 개선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매출원가가 줄어든 덕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가 절감 효과가 내수 및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상쇄되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형 성장 없는 이익 창출은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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