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객실 2만여개 증가 전망
분양형호텔도 내년까지 1만실 준공
신규 숙박시설 지원제 재검토 여론
제주지역 관광숙박시설이 3년안에 공급과잉 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분양형 호텔까지 문을 열 경우 숙박시설의 경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제주도가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지역 관광숙박시설 수요공급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관광숙박시설은 지난해 말 272곳, 2만 970 객실에 이르고 있다.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등 이미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2018년까지 1만 9,801실이 추가 공급돼 4만 771객실(446곳)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4년 사이 객실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시설별로 보면 현재 9,788실이 가동되고 있는 관광호텔의 경우 3년 뒤 총 2만 157실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가족호텔은 현재 2,870실에서 4,371실, 호스텔은 1,970실에서 3,158실, 휴양콘도는 6,972실에서 1만 3,715실로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관광객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해 2018년 제주 방문 관광객 수를 지난해(1,227만명)보다 500만명 정도 늘어난 1,723만여명으로 추산하더라도 관광숙박시설 공급과잉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연구팀이 도내 숙박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이미 숙박시설이 많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8%는 적어도 2016년부터는 숙박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업계에서는 벌써 숙박시설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제주지역에 급증하고 있는 분양형호텔까지 영업에 나설 경우 전체 숙박시설의 경영악화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분양형호텔은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면서 지난 5월까지 제주시 13곳과 서귀포시 23곳 등 모두 36곳에 9,899실 규모 건축허가가 이미 이뤄졌다. 이들 분양형호텔은 대부분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준공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과잉 공급추세에 있기 때문에 현재 법적 테두리내에서 숙박시설 조성에 대한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며 “또한 투자진흥지구 지정이나 제주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 등 인센티브 제도를 통한 신규 숙박시설 지원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숙박시설 공급 조절을 위한 제도개선과 기존 숙박시설에 대한 정비 및 지원 강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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