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에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빼고 복합문화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송현동에 숙박시설(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여러 가지 여건상 사실상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숙박시설을 제외한 문화융합센터 건립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볼거리·먹을거리·살거리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자, 한국 전통문화의 허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하2층, 지상 5층의 낮은 층고로 주변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기와지붕 등 한국 건축 고유의 원형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은 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부가 문화융성 추진 계획에 대한항공이 동참하길 원하는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이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은 학교 주변에 건설토록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해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하나로 꼽아 국회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키며 '반재벌 정서'가 거세게 일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조 전 부사장은 KAL호텔네트워크 대표 등 모두 직위를 내려놓았다.
야당이 '재벌특혜법'이라고 완강하게 반대하고 나선데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불허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 땅콩회항 사건은 결정적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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