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큰돈 벌며 안보는 무임승차"
“삼성 같은 한국 브랜드 아니면 미국에서는 살 만한 TV가 없다. 그런데도 북한 젊은이(김정은)가 화를 내면 미국은 즉시 해군과 공군을 보내야 한다. ”
독설과 좌충우돌 행보에도 불구,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을 지녔으며 미국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가면서도 한국이 안보에는 미국 희생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막말의 과녁을 한국으로 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트럼프의 파격적 언행이 여전하다며 지난 주말 NBC 방송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발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이라크 등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희생을 감수하는 동안 그 과실은 중국 독일 등이 독차지한다”며 유권자들을 자극했다. 이어 “미국이 2조달러 전비를 투입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이 원유와 주요 지하자원을 마구 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이어 트럼프는 한국으로 화살을 돌렸다. “한국 사람은 뛰어나고,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면서도 “한국이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자신들의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려는 듯 “사업상 TV 4,000대를 주문한 적이 있는데, 미국 제품을 사고 싶었지만 한국산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한국이 미국에서 큰 돈을 벌지만 미국은 한국에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끔찍한 일이다. 왜냐하면 전쟁이 나면 우리가 즉각 우리 배와 비행기를 한국에 (공짜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말은 한국을 돕지 말자는 게 아니라, 그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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