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 85%나 줄어 16억원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도 급감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고전한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의 보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그룹 총수들을 제치고 '연봉왕’을 차지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도 전년 동기에 비해 85%나 급감한 16억4,000만원을 받는데 그쳤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 10억4,200만원에 상여와 기타 근로소득을 합쳐 29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권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3억7,400만원)보다 무려 45.1% 줄어들었다. 급여는 변동이 없지만 상여금이 35억9,800만원에서 18억8,600만원으로, 기타 근로소득이 7억3,4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급여(8억6,400만원)에 상여(7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1,800만원) 등 16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윤 사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28억8,600만원)에 비해 보수가 대폭 감소했다. 급여는 같지만 상여가 6억2,4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6억1,200만원이나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연봉 145억원을 받아 전문경영인 연봉 신화를 섰던 신종균 사장은 상반기에 16억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113억4,500만원)에 비해 100억원 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신 사장은 지난해 90억8,900만원이었던 기타 근로소득이 올해 800만원으로 쪼그라들며 보수가 곤두박질했다. 기타 근로소득은 삼성전자 임원 처우규정에 따른 특별상여 성격의 보수로, 실적과 연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주력 상품인 갤럭시S6의 예상 밖 부진이 보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보수가 급감하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주요 기업 임원 중 보수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의 보수는 현대자동차에서 수령한 24억원과 현대모비스의 18억원을 합쳐 총 4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대차(24억원)와 현대모비스(18억원), 현대제철(7억4,000만원)에서 총 49억4,0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 3월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며 올해는 조금 줄었다.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16억5,126만원, 한진칼 15억2,665만원, 한진 7억1,055만원을 합쳐 총 38억8,846만원을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급여(18억8,600만원)와 상여(15억4,800만원)로 34억3,000만원, 조석래 효성 회장은 13억9,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만도에서 12억6,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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