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그랜드슬램으로 통산 200홈런
넥센 박병호(29)가 개인 통산 200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17일 목동 롯데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선발 이재곤의 초구 134㎞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만루홈런은 올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다. 이 홈런으로 통산 200홈런도 완성했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21번째 기록이다. 박병호는 LG 소속이던 2005년 6월2일 광주 KIA전에서 외국인 투수 블랭크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고, 2013년 9월20일 광주에서 또 한번 KIA 투수 신창호를 제물로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그 동안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홈런왕 4연패 대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시즌 43호 대포로 2위 NC 테임즈(37개)를 멀찌감치 제치고 독주체제를 굳혔다. 본인 스스로 무더위가 고비라고 했지만 7월 한 달간 올 시즌 가장 많은 10개의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벌써 9개를 쳤다. 지금 페이스라면 역대 월별 최다 홈런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이 기록은 삼성 이승엽 등이 보유한 15개다. 14경기에서 9개를 친 박병호는 아직 12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왼손 투수 이현호(23)의 깜짝 호투로 SK를 5-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이현호는 6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는 피칭으로 올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선발승은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반면 5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7위 SK는 9회 박정권의 솔로 홈런으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SK로서는 어깨 부상으로 1년간 재활에 매진한 핵심 불펜 왼손 투수 박희수가 지난해 6월14일 이후 429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박희수는 9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잠실에선 LG가 KIA를 3-2로 제압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