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지뢰, 명백한 도발"
北 일선 부대 특별경계 강화
최전방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17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한 군사적 긴장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UFG 연습에 강력 반발한 데 이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UFG 연습 시작일에 맞춰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은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려면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위국헌신의 본분을 보여준 지뢰 도발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 등에 대해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경제가 더욱 굳건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못한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며 “연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북한군이 이에 맞춰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며 최전방의 긴장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또 UFG 연습에 대응해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면서 “북한군의 확성기는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북측에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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