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제활성화 정책 호응
삼성 "향후 2년간 3만개 일자리"
내년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시행
SK "반도체 중심 46조 투자"
LG디스플레이 "3년내 10조 투자"
그간 자금을 쌓아둘 뿐 투자에 인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대기업들이 잇달아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 정책에 대한 대기업들의 화답인 셈인데, 실제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그룹은 17일 향후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년 일자리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협력사 취업 희망자를 위한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으로 3,000명, 사회맞춤형 학과 확대로 1,600명, 직업체험 인턴과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로 4,000명 등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바이오산업 등에 신규 투자를 집행해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삼성은 또 내년부터 그룹 전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키로 했다.
SK그룹도 이날 최태원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46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철길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고,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투자 집행 시기를 앞당기고 다른 분야 투자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선배 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로 (특사를) 받아들인다”면서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게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2018년까지 10조원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그동안 OLED에 주력해온 LG디스플레이의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과감한 선제적 투자는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디스플레이산업과 관련된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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