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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20분 만에 일사천리… 신동주는 침묵속 지켜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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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20분 만에 일사천리… 신동주는 침묵속 지켜만 봤다

입력
2015.08.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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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지배구조 개선 안건

경영권 분쟁관련 논의는 원천봉쇄

현장 경영 등 차분한 대세론도 한몫

신동주 상황반전 카드 많지는 않아

L투자회사 이사 등재 소송 나설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싱겁게 끝난 게임이었다. 팽팽한 힘겨루기나 극적 반전은 없었다.

17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특별한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표대결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ㆍ일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72.65%)인 일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한 곳이다.

신동빈 회장, 치밀한 대세론으로 승리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의 깜짝 반격설도 제기됐지만 신 회장의 이번 주총 판정승은 뚜껑이 열리기 전부터 어느 정도 감지됐던 일이다. 신 회장측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총 안건으로 정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논의를 원천 봉쇄시켰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았다. 주총 날짜를 일방적으로 정한 데 이어, 이날 주총도 불과 20분만에 일사천리로 끝내 버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 참가는 했지만 상정된 안건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총과 관련해 최대 우호 세력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막장 폭로전’에 치중한 반면 신 회장은 일본에선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한국에선 제2롯데월드몰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주력하는 등 차분히 대세론을 쌓아갔던 게 주총 승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주총 직후,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안전경영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아직 안 끝났다”…전의 불태워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주도권을 빼앗기긴 했지만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신 전 부회장의 의지는 분명하다. 이번 주총에선 무기력하게 물러났지만 전열을 가다듬어 재반격을 노려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 패배로 그룹내 영향력이 줄어든 신 전 부회장의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신 전 부회장도 3% 이상의 지분만 모으면 임시 주총을 소집할 수 있지만 안건 통과를 위해선 참석한 주주로부터 50% 이상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데,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섣부른 반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짜 표대결에서 패할 경우, 돌아올 후폭풍에 대한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재반격은 소송전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신 회장이 12개의 L투자회사의 단독 이사로 등재된 것과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신 회장측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이상,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단독 대표이사 등재는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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