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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만들기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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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만들기 속도낼 듯

입력
2015.08.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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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지배구조 개선 TF팀 구성

측근 황각규 사장 팀장 임명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마치고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주주총회를 마치고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기를 잡으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20분 만에 통과된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 확인 건이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요구했던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교체는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이달 안에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동빈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신 회장은 연말까지 순환출자 구조를 80%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상장 대신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이른바 ‘황제경영’을 해왔던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다른 노선을 걷기로 한 셈이다.

TF팀은 신 회장의 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운영실장(사장)이 팀장을 맡고, 10여명의 정책본부 소속 임직원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 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유사 업종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도 설치해 투명 경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찾기로 했다. 전문경영인 도입을 확대하고, 자산 규모가 큰 회사는 사외이사 참여를 늘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은 중장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총이 투명경영을 위한 신 회장의 개혁 의지를 좀 더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지주회사 전환은 금융계열사 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하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다툼으로 드러난 골육상쟁을 봉합하고, 반(反) 롯데 정서를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경영권 분쟁도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지루한 법리 다툼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상법상 3% 지분만 있으면 주총 소집이 가능한 만큼 신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다시 소집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서가 법적 효력이 없고, 신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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