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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은 인천경제특구 잘 풀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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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장 맞은 인천경제특구 잘 풀리려나

입력
2015.08.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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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공백 끝 이영근 청장 취임

장기간 표류 현안들 처리 숙제로

인천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이끌어 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 청장이 공석 10개월만에 취임함에 따라 그 역할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영근 신임 청장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임용 동의 절차를 통과함에 따라 17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인천출신인 이 청장은 경복고와 서울대를 거쳐 1977년 기술고시(13회)로 관직에 들어와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국장, 국토부 도시정책관을 거쳐 인천국제공항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 역할을 해 온 인천경제자규역은 지난해 10월 이종철 전임청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큰 시련을 겪었다. 올 6월의 청장 공모에서 내정됐던 송모씨도 포스코건설 비자금수사에 연루돼 낙마하면서 지난 7월 재공모를 거쳐 이 청장이 10개월 공백을 메우고 낙점됐다.

문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안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청장 공석 이후 송도 엑스포 시티 사업을 비롯해 송도 6?8 공구 개발에 따른 토지리턴제 문제, 서구 검단신도시 경제구역 확대 문제, 영종도 카지노 복합 리조트 사업 등이 계속 겉돌고 있다.

신임 이 청장이 취임했지만 역할론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청장이 국토부 고위 관리와 인천공항 부사장 등을 거치기는 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국토부 등에서도 외자유치나 핵심 정책 부서에 근무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청장이 업무파악에만 6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진할 대형 사업과 지지부진한 현안에 대해 청사진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청장 특유의 소통과 인화를 바탕으로 조직을 다시 세우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그간 저조했던 외자유치 실적을 높이고, 규제완화 등의 성과를 올리는 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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