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ㆍ업무방해 혐의로 25명 입건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력조직을 만들어 콜밴 영업권을 장악한 뒤 자릿세 등을 챙긴 콜밴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콜밴 기사 박모(5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50)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2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24차례에 걸쳐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자신들에게 가입비 200만원과 자릿세 월 20만~25만원을 내지 않고 영업하는 A(69)씨 등 콜밴 기사 10여명을 때리고 협박해 영업을 못하도록 쫓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영업을 하도록 묵인해주는 대가로 콜밴 기사들에게 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05년 5월부터 인천공항 입국장의 콜밴 영업권을 독점하기 위해 폭력조직 ‘인천공항콜밴’을 결성한 뒤 ‘자릿세를 내지 않으면 영업을 못하게 방해한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지키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강령을 지키지 못하는 콜밴 기사들은 조직에서 퇴출시키는 등의 불이익을 줘 조직을 유지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외부 콜밴 기사뿐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의 단속반 용역 직원에게도 욕설을 하거나 위협을 하면서 불법 영업을 해왔다”며 “이번에 적발된 콜밴 기사 상당수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활동하면서 다른 콜밴 기사들이 공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영업권을 독점해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항에서 내·외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공항공사와의 합동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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