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갤럭시S6 엣지+는 왜 태어났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갤럭시S6 엣지+는 왜 태어났을까?

입력
2015.08.17 16:18
0 0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고 새로운 스마트폰 2종을 공개했다. 그간 루머로 익히 알려졌던 대로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례적인 현상이 세 가지나 적용됐다.

첫째로 매년 9월 초에 독일 가전 전시회 IFA에서 공개되던 갤럭시 노트시리즈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공개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노트시리즈의 독무대이던 행사에 갤럭시S6 시리즈의 변종 모델이 등장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셋째로는 여지껏 보아온 다른 갤럭시 언팩 행사에 비해 조촐하고 작은 규모로 치뤄졌다는 것. 가장 큰 제품을 가장 작은 스케일로 소개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먼저 두 가지 신제품을 간단히 살펴보자.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는 많이 닮아있다. 동일한 5.7인치 대화면에 QHD 해상도의 수퍼 아몰레드(AMOLED)를 채택했다. 크기와 해상도는 같지만 화면을 만지는 방식은 달랐다.

갤럭시 노트5는 깨끗한 평면 디스플레이로 특유의 널찍한 맛을 살렸다. 반면, 갤럭시S6 엣지+는 좌우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화면 대비 사이즈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그 외의 사양도 대체로 같다.

120분이면 완충 가능한 고속 무선 충전 기술이나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손떨림 보정 기능, 역대 최고 수준인 4GB RAM 등의 사양을 쌍둥이처럼 나눠가졌다.

물론 S펜은 여전히 노트 시리즈만의 전유물이다. 갤럭시 노트5의 S펜은 더 강력해졌으며, 잠금 화면에서도 별도의 조작 없이 바로 메모가 가능한 기능을 공개해 호평받았다. 과거 삼성전자가 다른 스마트폰을 공개했을 때처럼 '헉' 하는 놀라움은 없었지만, 두 제품 모두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임은 분명해보였다.

그렇다면 이제는 왜 굳이 갤럭시S6 엣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노트 시리즈로 입지를 굳혀온 패블릿 노선을 이분화하는 것인지 고민해볼 차례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의 경험을 더 다양화 하기 위함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하면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노트5 엣지를 만드는 것이 더 깔끔해 보인다. 이미 지난해 공개했던 갤럭시 노트4 시리즈는 엣지 디스플레이의 탑재 유무로 제품 라인업을 달리했던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간판급 모델인 S시리즈에 '엣지+'라는 사족을 붙여가며, 본래 출시 시기도 아닌 때에 제품을 내놓는 것은 위험한 시도다. 기존 제품들이 갖고 있던 이미지가 섞이며 각자가 쌓아온 프리미엄 영역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를 내놨다. 그것도 아주 비중있게. 갤럭시 노트5보다 엣지+모델에 더 힘을 싣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다. 두 제품간의 가장 큰 차이는 S펜의 적용 여부다.

삼성전자는 그들이 여태까지 패블릿 시장에서 누려온 인기가 S펜에 대한 니즈 때문이 아니라, 대화면 제품에 대한 선호도 때문이라고 판단한게 아닐까? S펜이 없는 대신 더 얇고 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갤럭시S6의 대형 버전이 새로운 소비자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제품 자체의 새로움이 크지 않은 탓에, 당장의 반응은 그리 선풍적이지 않다. 제품 완성도는 높지만 마이크로 SD 메모리 미지원과, 전작에 비해 줄어든 배터리 용량 때문에 논란도 얻었다. 게다가 하나의 갤럭시S와 하나의 갤럭시 노트에 모든 것을 집중해 오던 삼성전자가 과감한 투트랙 전략을 채용한 것도 위험요소다.

그러나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두 제품이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리라는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패블릿을 선택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에 입문하게 될 지도 모른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미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으니, 승패는 새로운 제품에 달렸다. 판매량을 생각할 때 나쁘지 않은 승부수다. 부진함 속에 택한 삼성전자의 다양화 전략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webmaster@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