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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정치자금 마련 위해 트로트 가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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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정치자금 마련 위해 트로트 가수 도전

입력
2015.08.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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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인천 부평구의원

직접 곡 만들어 저작권료 이용

인천의 한 기초의원이 투명한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트로트 가수에 도전했다.

장정욱(34) 부평구의원은 19일 디지털 싱글 ‘내가 딱이야’를 발매한다. 곡에 대한 저작물 등록도 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이 트로트 곡을 실용음악학원 운영 경력이 있는 인디 밴드 출신 지인과 함께 만들었다. 저작물 등록 절차를 마치면 두 사람이 공동 작사·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장 의원의 ‘내가 딱이야’는 정식 발매에 앞서 유튜브에 공개가 된 상태다.

장 의원은 17일 “후렴구를 흥얼흥얼 불러 만들면 나머지를 친구가 채우는 방식으로 곡을 조금씩 만들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인천과 서울 신림동 녹음실을 오가며 곡을 만들었는데 완성까지 8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대가성 뇌물 수수 등 정치판에서 돈을 둘러싼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에 신물이 나서 이 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인천 최연소로 기초의원에 당선된 장 의원은 새누리당 인천시당 부대변인 등을 지내며 정치경력을 쌓았지만 당선 전까지는 대학원생 신분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장 의원은 “저작물을 직접 관리하면 많지는 않겠지만 저작권료가 나오고 그것을 받아 정치자금으로 쓰면 정치가 조금은 투명해지고 깨끗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선배 정치인들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혁신하고 새 바람을 일으킬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가수로 나서게 된 데는 트로트 음악을 좋아하는 성격이 한몫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부평구의원, 서울 은평구의원과 함께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이 자리에서 강진의 ‘화장을 지우는 여자’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장 의원은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무대에서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나아가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조성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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