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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저임금 인상이 로봇 식당 출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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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저임금 인상이 로봇 식당 출현 앞당긴다"

입력
2015.08.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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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5달러 움직임 확산, 현재 연방 최저임금 두배 달해

레스토랑 체인들 인건비 급증에 자동화 공정 도입 긍정적 검토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이 엉뚱하게 종업원 없이 자동화된 맥도날드의 출현을 당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1만7,800원)로 인상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급격한 비용 상승을 우려하는 레스토랑 체인들이 종업원을 대체할 자동화 공정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레스토랑업계의 비용에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 상황에서 현재 7.25달러인 연방 최저 임금이 두 배 이상 오른다면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햄버거 패티를 뒤집는 로봇이나 초고속 오븐을 도입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계산이다.

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개발담당 부사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레스토랑 산업의 회계를 완전히 뒤집어버린다는 것”이라며 “로봇 도입이 레스토랑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도시의 가장 붐비는 곳에 입점해야 하는 비싼 부동산 비용, 지난 5년간 25%나 오른 식재료 값 등도 프랜차이즈가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해 비용을 낮추려는 이유다.

전자동 메뉴판은 품절 메뉴를 즉시 삭제할 수 있고, 판매 지점과 연결된 오븐 시스템은 요리될 음식의 양을 정확히 계산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고객 맞춤용 쿠폰 등을 제공하거나 식당의 위치 등을 알려주는 디지털 앱을 통해 고객을 더 많이 모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된 노동력 절감 기술은 주문을 받고 계산서를 가져다 주는 캐셔와 홀 직원들을 대체할 수 있는 키오스크와 태블릿 주문 시스템이다.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올리브 가든은 올해 초 모든 레스토랑에 이 시스템의 도입 방침을 밝혔다. 이제 종업원이 할 일은 음식을 주방에서 식탁으로 나르는 것뿐이다. 상당수의 고급 일식 레스토랑에서는 김에 밥을 깔아주는 작업을 기계가 하고 있다. 이처럼 공정 자동화는 초밥 요리사와 같은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주방기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델비 코퍼레이션의 최고 운영책임자 데이브 브루어는 레스토랑 내 모든 공정의 자동화는 종업원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나머지 직원들도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과 오작동 시 고치는 작업에만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레스토랑에서는 고객과 직원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불어 닥쳐도 자동화를 전면 수용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업소도 많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식료품점과 주유소 등 다른 서비스업과 비교해 볼 때, 레스토랑의 고객들은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을 원하기 때문에 유능하고 친절한 직원의 존재가 레스토랑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점 팻버거의 앤디 위더혼 최고 경영자는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은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키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고객들은 누군가에게 ‘이게 내가 원하는 거에요’라고 말하길 원하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에서 기술의 발전이 사람의 일거리를 가져갈 것이라는 건 잘못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전국레스토랑협회 수석부사장 허드슨 리엘은 “어떻게 첨단 기술 환경에서 인간적인 접촉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도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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