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범죄영화를 모방해 5만원권 위조지폐 150장을 만들어 가출 생활비로 사용한 간 큰 고교생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9~14일 서울 재래시장과 의정부지역 편의점을 돌며 5만원권 위조지폐 45장을 사용한 혐의(특가법상 통화위조 등)로 A(18)군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의정부 소재 고교의 친구 사이인 이들은 가출 후 머물던 서울 소재 모텔에 고성능 컬러복합기를 구비 후 5만원권 지폐를 스캔, 양면을 복사하는 방법으로 위조지폐를 제작ㆍ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위조지폐 방지 ‘띠형 홀로그램’이 복사되지 않자, 이 부분을 은색 매니큐어로 덧칠한 뒤 고령의 상인이 많은 재래시장과 알바생이 일하는 편의점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영화 ‘기술자들’에 나오는 통화 위조 장면을 기억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의정부지역 편의점 곳곳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하고 다닌다는 신고를 접수, 15일 오후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A군 등이 제작한 위조지폐 100여장을 압수하고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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