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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맞아 독도서 첫 공식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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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맞아 독도서 첫 공식 미사

입력
2015.08.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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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천주교 사제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동도 물양장에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17일 천주교 사제들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 동도 물양장에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광복 70주년을 맞아 17일 한국천주교회가 독도에서 첫 공식 미사를 열었다. 한국천주교 대구대교구 울릉도 도동성당과 천부성당 관계자 등은 이날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동도 물양장에서 ‘광복 70주년, 순국선열 추모 및 평화 수호 독도 미사’를 봉헌했다. 독도는 일제가 자원수탈을 강행했던 곳인데다, 광복 이후 두 차례 미군의 오인폭격으로 인근 해역에서 수십~수백명의 어민들이 숨진 현장인 만큼 그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한다는 취지다.

1960년 3월 울릉도에 설립된 신자 930명 규모의 도동성당은 2009년부터 독도를 바라보고 선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세워 매년 8월 15일 평화수호 미사를 열어왔지만 독도 땅에서 미사를 지낸 것은 처음이다. 미사는 손성호 신부(도동성당)와 나기정 신부(천부성당)가 공동 집전했으며, 양 성당의 신자 41명과 뭍에서 울릉도를 찾은 신자 10명, 독도 경비대원 10여명, 취재진 등 총 75명이 참석했다.

손 신부는 강론에서 “메르스사태ㆍ세월호사건 등을 겪으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바삐 뛸 뿐 조용히 생각하는 능력을 잃은 우리 모습을 보게 됐다”며 “외로운 섬 독도처럼 우리도 제 자리를 지키며 생각하는 존재가 되길 기원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애국심을 자극하는 선동적인 언동에 흥분하기보다 냉정하게 물러서서 독도를 생각할 때 조용한 평화를 생각할 수 있다”며 “정의가 짓밟히는 곳에 평화가 없는 만큼 이 땅에 정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독도가 평화의 섬이 되는 날까지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도는 파고가 높거나, 배가 클 경우 접안이 어려워 입도가 가능한 날이 연간 60일 안팎이다. 이날 미사도 6월 한 차례 시도가 불발된 뒤 다시 추진됐다. 손 신부는 “도동성당 50년사에 독도 미사 기록이 없어, 3년 전 부임할 때부터 독도미사를 계획했지만 기상 등 변수가 많았다”며 “매년 5월이 성모성월(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달)이며 날씨가 좋을 때라 독도 미사를 정례화할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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