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헨더슨, 포틀랜드 클래식 정상
캐나다의 10대 소녀 브룩 헨더슨(17)에게 골프는 ‘놀이’에 불과했다. 헨더슨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타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헨더슨은 이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ㆍ6,47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헨더슨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13언더파 공동 2위 장하나(23ㆍ비씨카드), 폰아농 펫람(26ㆍ태국), 캔디 쿵(34ㆍ대만)을 8타 차로 따돌렸다. 이는 2012년 신지애(27)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9타 차로 우승한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이다. 헨더슨은 경기가 끝난 후 “그냥 더 많은 버디를 치려고 했다. 같이 경쟁하는 선수들을 바라보지 않고 내 마음 속에 있는 숫자를 좇아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LPGA 우승을 거둔 헨더슨은 캐나다에 14년 만의 LPGA 우승컵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역대 세 번째로 만 18세 이전에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앞서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 렉시 톰프슨(20ㆍ미국)이 각각 15세, 16세에 LPGA에서 우승한 바 있다.
15세에 캐나다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을 제패한 헨더슨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1997년 9월 10일생인 헨더슨은 내달 법적 성인이 된다. 그동안 만 18세 나이 제한에 걸려 LPGA 회원 자격을 얻지 못했던 헨더슨은 내년 시즌에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LPGA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과 김수빈(22)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20ㆍ롯데)는 공동 35위(6언더파 282타), 리디아 고는 공동 46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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