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공무원노조와 부산대 본관서 공동기자회견
전국거점국립대교수연합회(이하 거국련)와 전국공무원노조대학본부가 부산대 교수회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전국 국립대 중 마지막으로 총장선출방식이 결정되는 부산대를 총장 직선제 유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있어 부산대 사태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거국련과 전국공무원노조대학본부는 17일 오전 11시께 부산대 본관 301호 소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성명서 낭독에 나선 권진헌(강원대 교수평의회 의장) 국립대교수연합회장은 “전국 국립대 교수들은 김재호 교수회장의 단식농성을 지지한다”며 “부산대가 직선제를 사수하면 다른 대학들도 총장선출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의 소위 국립대 선진화 방안은 국립대 구성원간, 국립대와 교육부간 불화와 갈등만 심화시켰다”며 “국립대는 각각 입지와 역할을 고민해 개성적으로 발전하는 다원적 선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는 총장선출방식과 관련해 초법적이고 부당한 행ㆍ재정적 압박을 철회하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 ▦부산대 총장은 총장선출방식을 구성원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전국 9개 국립대 교수회가 서명했다. 이들은 오는 20일께 제주 총회를 통해 부산대 교수회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김영훈 전국공무원노조 대학본부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성취한 직선제로 인해 대학은 일정 부분 민주화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기만적으로 직선제를 폐지하고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호 부산대 교수회장은 김기섭 부산대 총장이 차기 총장선출제도 투표를 약속했다가 철회한 것에 반발하며 이날까지 1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대 교수회는 동조단식과 천막농성을 통해 총장선출제도 투표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