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반기 당기순이익 급증 보험업계, 보험료 올릴 명분 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급증 보험업계, 보험료 올릴 명분 있나?

입력
2015.08.17 14:14
0 0

보험사가 자신들만의 계산법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 심산이다.

보험업계는 수 조원의 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보험료만큼은 기필코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9개 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4조4,74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조380억원(30.2%) 증가한 수치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7,9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32억원(40.2%), 손해보험사는 1조6,750억원으로 2,348억원(16.3%)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도 903조3,000억원으로 1년 새 93조2,000억원(11.5%)이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보험료 인상과 함께 더 큰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들은 9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험업계 실무자 현장 간담회'에서 "보험상품 신고 대상을 줄이고 상품 가격 결정에서 보험사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보험료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상반기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채권을 팔고 주식 배당금을 받아서 얻은 일시적 이익이라는 주장이다. 또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 보험료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위성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이번 수익과 보험료 인상은 별개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이들의 주장은 어처구니 없는 얘기로만 들린다.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는 2014년 남자직원 평균임금이 1억1,214만7,000원이나 되고 안민수 대표이사도 14억2,900만원을 챙겼다. 임직원들을 위한 돈 잔치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여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보험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못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보험산업 규제 완화 과실은 결국 보험사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A씨는 "실적이 나쁠 때는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곤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좋을 때도 올리겠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경우가 되어야 보험료 인상이 없는 건가"라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채권을 매각했든 배당을 받았든 수익이 늘어났으면 기업 입장에서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다"며 "최근 보험은 99%가 무배당 보험이지만 보험사의 가정산(가입 시 보험료 책정)이 잘못된 면이 있는 만큼 가입자에게도 수익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당국은 무배당 보험이라도 요율의 적정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증해 소비자에게 잇단 보험료 인상 등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