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꼬여도 너무 꼬였다. 넥센이 '최악의' 일정을 맞이하게 됐다.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롯데의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됐다. 이날 경기는 하루 뒤인 17일로 편성됐다. 넥센으로서는 가장 원하지 않던 시나리오다.
넥센은 지난 8일 대구 삼성전도 우천 연기돼 10일에 재편성되면서 월요일 휴식 없이 경기를 치러냈다. 8월4일 목동 KIA전부터 온전한 휴식일을 한 번도 갖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또 다시 월요일 휴식이 사라지면서 오는 23일 잠실 LG전까지 3주 동안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는 점이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후반기에 휴식일까지 사라지면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나 넥센은 선발진이 약해 고민인 팀이다. 두 차례 연속으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월요일 경기가 잡히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꼬이게 됐다. 16일 선발로 나섰던 금민철이 이미 1이닝을 던지고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에 17일 선발로는 김영민이 예정됐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영민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넥센이 또 다시 고비를 맞이한 셈이다. 이날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는 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 15일 롯데전에서도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필승조 한현희와 손승락이 각각 홈런 1방씩을 맞아 3-4 역전패를 당했다. 염 감독은 "올해는 찬스에서 자꾸 고비를 맞고 있어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올 시즌 초반부터 주전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넥센은 이제 야수들이 모두 복귀했음에도 치고 나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고비에서 이기고 넘어가야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데 못 치고 나간다"며 "고비를 넘고, 못 넘고는 엄청난 차이다"며 한숨을 삼켰다.
넥센은 지난 6월7일부터 단 4일간을 제외하고 4위 자리만 지키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kt-SK-LG-kt-롯데-KIA-LG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하위팀을 만난다. '치고 달려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주 연속 월요일 경기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며 또 한 번의 시험대에 들어서게 됐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