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던 여고생이 사건 발생 13일 만에 결국 숨졌다. 유가족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김모(17)군 등 또래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17)양이 16일 오전 8시10분쯤 숨을 거뒀다.
A양은 지난 4일 오전 5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모텔 앞에서 고교 중퇴생인김군과 전모(17ㆍ고1)양 등 3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다른 또래들과 말다툼을 하던 김군 등은 이를 구경하던 A양이 자신을 쳐다보며 귓속말을 하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A양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마구 때렸다.
당시 현장에는 A양의 일행인 또래 남녀 6명이 더 있었지만 큰 체격에 문신도 있는 김군의 외모에 겁을 먹고 폭행을 말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양은 혼수 상태에 빠져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왔다. 경찰은 함께 폭행에 가담한 전모(17)양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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